수십 년 HR을 했어도 면접은 여전히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스스로 면접의 기술을 터득하기란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수십 년 넘게 면접에 대해 깊이 연구한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분들의 책을 보면 전통적 면접에서의 면접관이 어떤 문제점과 편향을 보이는지도 알 수 있고요, 지금까지 알려진 면접 방법의 장단점, 설계 방법 등에 대해서도 꽤 많이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는 읽을 만한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아쉽게도 한국어로 번역된 책은 없습니다. 앞으로 관심 많이 가져 주시고 많은 좋은 책이 번역되면 좋겠습니다.
1. 먼저 기본으로 보셨으면 하는 책은 이겁니다. Robert Eder와 Michael Harris가 썼고 1999년에 출판된 책인데요, 그 때까지의 온갖 연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제목은 <The Employment Interview Handbook>이고요, 면접에 대한 개요이자 입문으로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
2. 그 다음으로 보셨으면 하는 책은 이겁니다. 어세스먼트 센터의 교과서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PT 면접, 토론 면접, 롤플레이 등이 어떻게 설계되고 운영돼야 하는지, 어세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기본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대가 중의 대가인 George Thornton, Deborah Rupp이 쓴 책입니다. 제목은 <Assessment Centers in Human Resource Management>로 2006년에 출판됐습니다.
실제 면접 질문을 개발하는 데 보다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할게요.
3. 구조화 채용 면접에 관한 책으로 분량이 많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잘 담은 책입니다. Paul Taylor와 Michael O'Driscoll이 1995년에 쓴 <Structured Employment Interview>입니다. 저자들은 "행동 기술 면접(behavioral description interview)"과 "상황 면접(situational interview)" 두 가지를 대표적인 신뢰할 만한 면접 기법으로 소개합니다. 구조화면접을 표방하는 회사는 많지만 막상 면접 후기를 살펴 보면 구조화면접을 제대로 하는 회사는 아쉽게도 국내에 거의 없는 듯합니다.
4. 다음으로 각종 시뮬레이션 개발에 유용한 교과서를 소개합니다. <Developing Organizational Simulations>은 사례 분석, 발표, 집단 토론, 롤 플레이, 인바스켓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어떻게 개발하고 운영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어세스먼트 센터의 대부 George Thornton과 Rose Mueller-Hanson, Deborah Rupp이 썼고 2017년에 2판이 출판됐습니다. 시뮬레이션 개발을 제대로 하려면 꽤 많은 리소스가 들어간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매우 현실적이고 추천할 만한 책인데, 독일어로 돼 있어서 접근가능성이 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Heinz Schuler가 쓴 <Das Einstellungsinterview> 2판이 2017년에 출판됐습니다. 저자는 "종합 면접"(das multimodale Interview)을 권하는데요, 빠르게 채용해야 하는 직무에서 1시간 이내에 탄탄하게 면접하는 방법입니다. 많은 회사에 권하고 싶은 기법이기도 합니다.
이상 서구에서 출판된 면접 관련 교과서를 살펴 봤습니다. 원리와 기법을 우선 충분히 숙지해야겠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에 그대로 옮기기엔 적절하지 않은 점들이 약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쉬운 해고"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좁다 보니 면접에 관한 정보가 빠르게 구직자에게 공유되는 특성도 있습니다. 그런 면을 고려한 파인 튜닝이 필요합니다.
이런 책들을 제대로 공부하고 현업에 도입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할 시간이 모자라는 게 또한 현실인 듯합니다. 그럼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글: 비에스씨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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