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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직무중심 채용 - 잘못 하면 망합니다

면접

by 비에스씨 2023. 11.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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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중심 채용이 요즘 트렌드라고 합니다. 많은 경영자와 면접관이 지원자의 직무이해도를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잘 하고 있는 걸까요? 먼저 다음 에피소드들을 살펴 보시죠.

 

# 카지노 딜러 선발 사례

 

국내 유명 카지노에서 딜러를 신입으로 선발할 때 딜링 테스트를 하지 않습니다. 딜러를 대상으로 작업표본검사(work sample test)를 한다면 가장 대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딜링 테스트일 텐데요. 왜 선발할 때 딜링 테스트를 하지 않는 걸까요? 회사의 오랜 선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입사 시점에 게임의 룰을 알고 있거나 딜링을 할 줄 아는 게 실제 딜러 업무 수행에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딜링은 정상 범위 지능을 가진 사람이 입사해서 두어 달 정도 배우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딜러에게는 딜링이 가장 빈도가 높은 직무 과제이긴 하지만, 그걸 굳이 선발 장면에서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 통신회사 마케팅 직무 선발 사례

 

한 통신회사의 마케팅 사업단 팀장님이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어떤 지원자가 통신회사의 복잡한 요금 제도와 불만 고객 응대 요령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준비가 잘 된 지원자라고 판단했습니다. 경력을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자사 대리점에서 3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팀장님은 기대를 갖고 그 지원자를 선발했습니다. 그런데요, 출근한 지 2개월만에 그 친구가 입사 전에 갖고 있던 강점은 더 이상 강점이 아닌 게 되어 버렸습니다.

 

위 두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이라 하더라도 입사 후 빠른 시간 내에 학습으로 습득할 수 있다면 굳이 선발 과정에서 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선발 과정에서 평가를 했다면 좋은 인재라는 신호가 아니라 잡음으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직무이해도와 관련해서는 어떤 종류의 지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걸까요? 다음 엔지니어 선발 사례가 참고가 될 듯합니다.

 

# 엔지니어의 전공 지식 평가 사례

 

한 세계적인 제조업체에서 면접관 교육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회사가 엔지니어 선발을 하는데 전공 지식을 테스트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면접관들 사이에 입장이 갈렸습니다. 한 쪽에서는 엔지니어로 일을 하려면 전공을 몰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 쪽에서는 전공을 알더라도 어차피 입사한 후에는 다 새로 배워야 하니 굳이 선발할 때 전공 지식 테스트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 걸까요?

 

강사가 질문했습니다. "저는 문과를 졸업했고, 회사에서 가르쳐 주시면 열심히 공부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제가 이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할 수 있을까요?" 그러자 면접관들이 이구동성으로 안 된다고 합니다. 왜 안 되는지 이유를 물으니 물리를 몰라서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강사는 반문합니다. "제가 중학교 때 물리를 배워서 F=ma, 관성의 법칙 등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럼 되지 않나요?" 여전히 면접관들은 한 목소리로 안 된다고 합니다. 열역학 법칙 등 좀 더 고급 물리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을 냈습니다. 엔지니어로서 입사 후에 학습을 제대로 하기 위해 반드시 미리 알고 들어와야 할 "선수지식"을 갖추고 있는지를 잘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각 직무별로 "선수지식"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그걸 제대로 알면 합격, 모르면 불합격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구글은 자사 내 직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후 업무 성과를 예측하는 강력한 소양 네 가지를 밝혀냈습니다. 종합인지능력, (창발적) 리더십, 구글다움, 그리고 역할 관련 지식입니다. 역할 관련 지식에 대해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에서 설명하는 부분을 잠시 살펴 보겠습니다.

 

우리가 지원자에게 검증하려고 하는 소양 가운데 가장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이 그 사람이 해당 업무에 대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가 하는 사항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추론한 바로는 동일한 과제를 여러 해 동안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사람은 구글에 입사해도 그런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하면서 지금까지 자기가 효과를 봤던 것과 동일한 해법을 복제해낼 가능성이 높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자기가 갖고 있는 유일한 도구가 망치라면 모든 것을 못으로 생각하고 대응하려는 유혹이 매우 강렬할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대응 방식의 문제는 새로운 어떤 것을 창조할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점이다. 우리의 경험에 의하면, 열린 마음으로 무엇이든 기꺼이 학습하려는 호기심 많은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 가장 정확한 답을 찾아내며 진정으로 기발한 해결책을 발견할 가능성이 많다.

라즐로 복,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p. 166

 

 

구글은 대부분 경력직 채용을 합니다. 그리고 틀림없이 우리가 말하는 직무중심 채용을 합니다. 그런데도 위 성과 관련 소양 네 가지 중에 종합인지능력이 가장 중요도가 높다고 합니다. 우리의 직무중심 채용은 안녕하실까요?

 

 

(글: 비에스씨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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