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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전형] '오회말 카드'와 컴퓨터용 사인펜, 잘 아세요?

인적성검사와 필기전형

by 비에스씨 2023. 11.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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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라 절해라’, ‘바람물질’, ‘시엄문제’ 등과 함께 황당 맞춤법 아재개그 사례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보이는 단어가 ‘오회말 카드’입니다. '오회말 카드',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인터넷에서 ‘오회말 카드’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OMR 카드가 나옵니다. 오엠알 카드의 발음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죠.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무원시험, 각종 채용 필기시험에서 많이 사용되는 OMR 카드란 무엇일까요?

 

 

OMR이란 Optical Mark Recognition(광학식 마크 인식)의 약어로서, 문서나 양식에 인쇄된 특정한 패턴의 마크를 광학적으로 인식하여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1938년에 IBM에서 개발한 IBM 805 International Test Scoring Machine이 최초로 개발된 이래, 1950년대부터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OMR 판독 기술을 시험 답안지에 적용한 OMR 카드는 일반적으로 종이에 인쇄하며 특정 위치에 답을 표시하는 빈칸이 있고, 이 빈칸에 사용자가 연필이나 볼펜, 컴퓨터용 사인펜 등으로 마킹을 합니다. OMR 판독기는 OMR 카드를 읽고 광학적으로 마크를 인식하여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빛이 투과하는 경우 1, 마킹이 있어서 빛이 투과하지 않는 경우 0 등으로 인식) 인식 데이터를 원 답안에 따라 채점할 수 있어 대규모 객관식 시험이나 설문 등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빠른 채점 속도, 객관적인 데이터화, 이를 통한 비용절감이 큰 장점입니다.

 

이 OMR 카드에 마킹하는 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시험에서는 컴퓨터용 사인펜만을 허용합니다. 사실 OMR 판독기는 연필 마킹도 인식할 수 있으나(기계에 따라 볼펜도 가능) 연필은 흑연이 옆으로 밀려 판독의 오류가 생길 수도 있고 마킹 과정에서 카드가 찢어질 수도 있습니다. 꼭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용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HB, B, 2B 등의 연필을 주로 사용하며, 국내에서도 외국 단체 주최 시험 중 연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컴퓨터용이 아니라 일반 사인펜을 사용하여 마킹한 후 리딩이 되지 않아서 0점 처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컴퓨터용 사인펜은 여러 잉크가 섞이지 않고 검정 단색 잉크를 사용하고 빛의 투과율이 높지 않아 높은 정확도를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컴퓨터용 사인펜이 원래는 OMR 카드 작성용으로 개발된 제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초의 컴퓨터용 사인펜인 모나미 사의 어데나(AUDENA)는 종이가 아닌 다양한 표면에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었습니다. ‘어데나’라는 제품명도 ‘어디에나’에서 착안한 것이지요. 1970년대 초 OMR 카드를 개발하던 당시 다양한 펜으로 실험하다가 우연히 이 어데나가 99% 이상의 정확도를 보여 컴퓨터용 사인펜의 규격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OMR 판독기는 일반적으로 검정색 이외의 색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빛을 차단할 수 있는 파란색이나 기타 색상도 사용 자체는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빨간색을 판독기가 인식하지 못해 가작성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나, 이미지 스캐닝 방식으로 채점하는 경우 빨간색도 정상 마킹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빨간색 펜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참고로 OMR 판독기는 국내 제조사가 매우 적고 대부분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입니다.

 

답안지 수정이 허용되는 시험에서는 수정테이프를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작은 페인트 형태로 붓으로 칠하는 방식도 있었고 이 페인트를 짜서 쓰는 펜 형태도 있었으나 현재는 얇은 비닐 위에 막 형태의 하얀색 테이프를 수정하는 곳에 막으로 씌우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통상 수정테이프로 한번 지웠다가 그 위에 다시 마킹하는 경우에도 인식이 가능합니다.

 

근래에는 각종 자격증 시험을 비롯한 많은 시험이 CBT(Computer Based Test) 형태로 바뀌었고, 국내 대기업의 공채 시험도 점점 온라인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여서 언젠가는 이 OMR 카드 마킹 방식도 과거의 유산이 될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정말로 OMR 카드의 운명은 야구의 5회말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이동욱 선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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